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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야기

습관과 환경의 관계

◎◎●◎ 2020. 4. 12. 11:54

습관과 환경의 관계

환경이 습관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난번 스타벅스에서 공부가 잘되는 이유에 대한 포스팅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과 습관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다른 사례들을 통하여 알아보자.

 

환경이 행동을 결정한다

환경이 행동을 결정한다.
보스턴에 있는 매사추세츠 제너럴 병원의 내과 의사 앤 손다이크는 희한한 생각 하나를 떠올렸다. 스스로 의지를 갖거나 동기를 변화시키지 않고도 병원 직원과 방문객들의 식습관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였다.


손다이크와 동료들은 병원 식당 구조를 조금씩 변경하는 6개월짜리 연구를 설계했다. 이들은 식당 안 음료 배치를 바꾸는 것부터 시작했다. 처음에 냉장고들은 식당 계산대 옆에 놓여 있었고, 탄산음료로만 가득 채워져 있었다. 연구자들은 냉장고마다 생수병을 추가해서 넣어두었고 음식 배식대 옆에 생수병이 담긴 바구니를 놓았다. 주요 냉장고들 안에는 여전히 탄산음료가 있었지만, 이 장소에서 생수를 마실 수 있었다.


이후 3개월 동안 병원의 탄산음료 판매는 114퍼센트 감소했다. 반면 생수 판매는 25.8퍼센트 증가했다. 이후 연구자들은 음식에 대해서도 한 가지 조정을 더 했고,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실험을 알리지 않았다.

 

 

 왼쪽 그림은 환경을 변화시키기 전의 식당 모습이고, 오른쪽은 변화시킨 후의 모습이다. 어둡게 칠한 부분이 생수가 비치된 위치다. 생수를 더 많이 가져다 놓자 사람 들은 더 이상의 동기부여 없이도 자연스럽게 행동이 바뀌었다.


사람들은 종종 꼭 '그것'이어서가 아니라 그게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그 물건을 선택한다. 주방에 들어갔을 때 조리대에 쿠키 접시가 놓여 있다면 누구나 하나 정도는 집어 먹을 것이다. 그전에는 쿠키를 먹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배가 고프지 않았어도 말이다. 사무실 공용 테이블에 늘 도넛과 베이글이 놓여 있다면 지나갈 때마다 하나를 집어 들지 않기가 어렵다. 습관은 우리가 있는 공간과 우리 앞에 놓인 신호들에 따라 변화한다.


환경은 인간의 행동을 형성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다. 우리 모두가 성격이 다르긴 해도 특정한 행동들은 특정한 환경 아래서 반복적으로 일어나곤 한다. 교회에서는 속삭이며 대화를 나누고 어두운 길에서는 주변을 살피며 방어적인 태도로 행동한다. 이처럼 일반적인 변화 대부분이 내적이 아닌 외적 환경에 따라 일어난다. 이처럼 우리는 주위를 둘러싼 세계 때문에 변화한다. 습관은 모두 맥락을 따른다.


1936년 심리학자 쿠르트 레빈 Kurt Lewin은 강력한 함의를 담은 간단
한 공식 하나를 만들었다.


B=f(PE) 

행동 (Behavior) 은 사람 (person)과 그들을 둘러싼 환경 (Environment) 간의 함수 관계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곧 레빈의 방정식을 실험했다. 1952년 경제학자 호킨스 스턴 은 '암시 충동구매'라고 불리는 현상을 언급했다. 이것은 쇼핑객이 처음 물건을 보고 욕구를 이미지화하는 순간 촉발된다. 다시 말해 소비자들은 종종 그 물건을 원해서가 아니라 그 물건들이 어떻게 자기 앞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 물건을 산다.


흔히 눈높이에 있는 물건이 바닥 쪽에 있는 물건보다 더 많이 팔리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이유로 이윤이 더 많이 남는 고가의 브랜드 물건들이 상점 진열대에서 손이 닿기 쉬운 위치에 놓이고, 저가의 물건은 손이 닿기 어려운 위치에 놓인다. 통로 양 끝에 놓인 매대의 물건도 이 기준을 따른다. 통로 양 끝은 한마디로 소매업자들에겐 돈을 찍어내는 기계라 할 수 있는데, 상점 안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한번씨은 설 수밖에 없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카콜라 판매의 45퍼센트는 통로 양 끝 매대에서 이뤄진다.


물건이나 서비스를 더 확실히 접할수록 그것을 이용하는 경향은 더욱 높아진다. 사람들은 모든 술집에 버드 라이트 맥주가 비치되어 있어서 그걸 마시고, 거리의 모든 코너마다 스타벅스가 있어서 그곳을 방문한다.


우리는 모든 일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탄산음료가 아니라 생수를 선택했다면 스스로 원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하는 많은 행동들은 목적이나 선택에 따른 것이 아니라 대부분 확실하게 눈에 보이는 선택지라는 이유로 실행된 것이다.


살아 있는 생물들은 세계를 감지하고 받아들이는 자신만의 방법을 가지고 있다. 독수리는 놀라운 가시거리를 가지고 있고, 뱀은 감각이 고도로 발달된 혀로 공기의 맛을 느낌으로써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상어는 근처에 있는 물고기들이 발생시키는 전기와 진동의 양을 아주 미세한 것까지 추적할 수 있다. 심지어 박테리아도 주변 환경에 존재하는 독성 물질을 추적하는 미세한 감각세포, 즉 화학 수용체를 가지고 있다.


인간은 감각신경 체계로 인지한다. 우리는 시각, 소리, 냄새, 촉각, 맛으로 세계를 감지한다. 하지만 자극 감각이라는 다른 방법도 사용한다. 이는 의식적으로 일어나기도 하고,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태풍이 몰아치기 전에 기온이 떨어지는 것을 알아차리고, 복통을 앓으면서 메스꺼움을 느끼고, 우둘투둘한 땅을 걸으면 균형 감각이 무너진다. 이 외에도 우리 신체 내의 수용체들은 혈액 내의 염분량이 많거나 갈증이 날 때 물을 마셔야 할 필요성 같은 광범위한 내부 자극을 포착한다.


하지만 인간의 온갖 감각 능력들 중 가장 강력한 것은 시각이다. 인간의 신체는 약 1,100만 개의 감각 수용체를 가지고 있다. 이 중 어림잡아 1,000만 개 정도가 시각적인 자극을 포착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뇌를 이루는 세포 절반이 시각에 이용되고 있다고 추정하기도 한다. 다른 감각보다 시각에 더 의존하고 있다면 시각적 신호들이 행동의 가장 큰 촉매가 된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이런 이유에서 우리가 '보는' 것에 작은 변화가 일어나면 우리가 하는 일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생활 및 직장 환경에 생산적인 신호들을 채우고 비생산적인 신호들을 제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행히도 이런 관점에서 좋은 소식이 있다. 우리는 환경의 희생양이 되지 않고 환경의 설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이처럼 보는 것이 내 행동을 결정짓게 되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환경을 조정하고 재배치한다면 습관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연결 지어 생각할 수 있다.

바꾸고 싶은 나쁜 습관이 있다면 그 원인이 되는 재료들을 눈에서 멀리 치워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습관은 바꿀 수 있다.

나쁜 습관을 멀리하고 좋은 습관으로 채워나가 보자.

https://www.nier.go.kr/NIER/egovTprcIndex.jsp

 

교통환경연구소

이동오염원 저감을 위한 국가환경정책지원 교통환경연구소 이동오염원에 의한 대기오염을 방지하고 국가환경정책 지원을 위해 다양 한 연구를 수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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